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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1-28 22:55 작성자이을로  댓글 7건 조회 8,436회

漢字를 韓字라고 부르자.

본문

  오늘 (2015. 1. 28) 동아일보 "기고" 란에 중앙대 명예교수이신 김경수님이 아래와 같은 글을 쓰셨어요.

저는 학자가 아니라서 뭐라고 평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아주 의미있고, 재미있는 글이라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전국의 한자속독 가족들께서도 일독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자속독 가족여러분, 날씨가 상당히 매섭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소식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 漢字를 韓字라고 부르자 "

 

  한자(漢字)는 중국에서 쓰는 글자를 말한다. 이제 이 명칭을 한자(韓字)로 불렀으면 한다. 삼한시대 이래로 한(韓)이라는 글자는 한반도 지명에 두루 써 왔다. 아침 햇빛이 찬란한 곳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한자는 같은 어원에서 와서 외형은 같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소리나 뜻이 다르다. 가령 동서(東西)는 중국에서는 물건이지만, 우리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경리(經理)도 중국은 사장이나 우리는 회계 업무를 맡은 사람이다. 그런대도 글자 모양이 같다고 우리는 오랫동안 한자(漢字)라고 표기해 왔다.

 

  우리 조상들은 한자(漢字)를 빌려 향가라는 노래를 적었다. 향찰(鄕札)문자가 그것이다. 기록하되 우리 식으로 독창성을 발휘했다. 한자의 음과 훈을 교묘히 섞어 표기했다. 이런 식으로 8행, 10행의 가사를 적은 것이 향찰 문자다. 삼국유사에 14수나 전해 온다. 

 

  또 삼국사기 본문의 첫 문장은 시조성박씨(始祖姓朴氏)로 시작한다. '시조의 성이 박씨'라는 뜻이다. 삼국사기는 1145년 편찬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이다. 이때부터 사용해온 시(始) 조(祖) 성(姓) 박(朴) 씨(氏) 글자 하나하나가 한문 문장에서 독립해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단어로 파생돼 우리말의 척추를 이루고 있다. 

 

  이런 예는 삼국유사를 비롯한 고문헌에 쓰인 모든 한자가 다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적(典籍)의 해석에 매몰돼 독립된 낱글자 연구에 소홀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낱글자의 한자가 얼마나 쓰였으며 이 글자들이 어떻게 생멸하는지 관심이 적었다. 국어 연구에서는 낱글자인 한자 연구가 필수적이다. 독립적으로 쓰이는 낱글자를 조사.분석해 생몰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말에는 일본으로부터 서양어의 번역어가 많이 들어 왔다.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의 숫자다. 이 말들도 우리말 사전에 수록돼 훌륭한 우리말로 쓰이고 있다. 이들도 한자(韓字)라 함이 마땅하다. 거기다 우리는 격조 높은 한글도 가지고 있다. 세계의 문화유산 중에도 이런 보물이 흔치 않아 보인다. 아무리 빛나는 한글이라도 한자(韓字)와 더불어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활용할 때 더욱 그 문자적 가치를 높일 수 있아 이제 한글과 더불어 한자(漢字)도 한자(韓字)라 부를 때가 왔다.  

 

- 서울 강남, 동작, 관악, 경기 김포 본부 이을로 -

댓글목록

류차영님의 댓글

류차영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잘지내시지요?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그냥 무심히 생각하고 지냈던것들에 한번씩 뒤돌아보게
하는 그런글인것같아 다시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아이들이 훈음을 달때 한글을 많이 틀리는경우를
보면서... 1, 2학년들은  저학년이라...틀릴 수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르게 고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학년이라고 크게 다른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명확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 한자  , 영어  다 중요하지만  우선은 바른 한글이 중요해!~"
그럼 애매한 받침들은 물어보고 쓰는 귀여운 저학년들... ㅎ ㅎ
오늘 우리말에 대해서 다시금 새겨보는 기회였습니다^^
이샘^^  감사합니다
     
      서울동작관악 강남  경기 김포본부  류차영♥

류영옥님의 댓글

류영옥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위 글을 읽고보니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한자(漢字)....그렇죠....이 한자는 분명 중국인이 쓰는 중국글 입니다.
하지만...한자(韓字)...이건 확실히 좀 다르긴 하다고 생각됩니다.
대표적으로 중앙대 김경수 교수님 말씀대로 東西는 중국에서는 분명히 "물건"을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녘동에 서녘서 로 해서 방향을 가리키지요.
이렇든 이 단어뿐 아니라 다른 단어들도 이러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말의 70프로인 한자!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김경수 교수님 말씀대로 한자가 韓字라고 불리울 날이 멀지 않을것 같습니다.
날씨 추운데 항상 몸조십 하십시오....^^

서울강서 원미 류영옥

전선주님의 댓글

전선주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반갑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글을 읽고나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민족의 우수함이요.
외국에서 들어온 글자를 우리것으로 정착시켜
사용 하는 것이지요. 한자는 한글처럼 우리말입니다.
우리가 한자를 꼭 배워야하는 이유이고 시대에 맞는
한자속독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서울강남 관악 동작 김포본부 전선주-

윤지윤님의 댓글

윤지윤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한자(漢字)도 시대에 맞게 韓字로 표현하자는 것인데, 우리 수업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기존의 쓰고 외우고 서당에서 공부하던 방식이 아니라, 이 시대에 맞춘 한자교육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한자교육하면 한자속독이 아니면 안됩니다.
쓰고 외우고 쓰고 외우는 기존의 암기식 한자교육보다 2배 이상 빨리 습득, 장기기억되는 재미있는 한자속독이야 말로 지금의 시대에 딱맞는 교육입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또 인원이 쑥쑥 느는 것이 그 증거라 하겠습니다.
 한자속독 교재로 한자속독 강사자격증이 있는 강사에게 한자속독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이름만 한자속독이 아닌 진짜 한자속독 교육으로 지도하고, 배웁시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서울 강남구, 동작구, 관악구, 경기 김포시교육본부장 윤지윤

장병희님의 댓글

장병희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안녕하세요?
韓字내용 잘 읽었습니다.
더이상 중국글자가 아닌 우리나라의 韓字표기성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잘 읽고 돌아갑니다~^^
-부산중부본부 장병희-

임혜란님의 댓글

임혜란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한자(漢字)로만 알고 있다가 이제 한자(韓字)로 써야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한 글인데
참으로 일리있는 말입니다.
한자를 중국글자로만 여겨 그동안 등안시하다가 몇년동안 큰 골탕을 먹지 않았습니까
이제 한자를 우리나라말로 여기고 받아들여 잘 익히는데 촛점을 두는것이 현명한 일같습니다.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말에 한자어가 7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제 2018년도에는 교과서에도
한자병행표기를 한다는데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韓字라는 말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한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이때에 우리 한자속독이야 말로 시대에 걸맞는 위대한 교육임을 알려야겠습니다.
좋은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서울 동작 관악 강남 경기김포 임혜란-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 서울강서구·부천원미구본부 작성일

이을로 선생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漢字를 韓字라고 부르자 "
라는 말에 동의하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스위스는 4개의 언어를 공용어로쓰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인구의 60% 정도가 사용하는 언어가 독일어라고 하는데
독일인이 사용하는 독일어와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남의것을 사용하더라도 우리화하여 사용한다면 그 자체가 신라의 향찰처럼
진정한 우리의 것이 되겠지요.
방과후 교육 속에서 한자속독으로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강서원미 교육본부장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