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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8-24 13:21 작성자박향옥 | 부산동남부,양산본부  댓글 0건 조회 2,540회

개과천선(改過遷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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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옹고집전》에 나오는 심술쟁이 옹고집이나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비정한 구두쇠 스크루지는 모두 개과천선(改過遷善)한 인물입니다. ‘허물을 고쳐 선으로 옮기다.’라는 뜻으로 지난 잘못을 고치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경우를 이르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원조는 중국 진(晉)나라에 주처(周處)라는 사람입니다.


주처는 열 살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그를 가르치고 보살펴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힘도 세어서 자신의 비위를 조금만 거슬러도 마구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러므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싫어하여 보기만 해도 피해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도 나이를 먹으면서 철이 들고, 착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요즘 세상이 편안한데, 왜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인상을 찌푸리며 다닙니까?”


마을 사람들 중에서 용기 있는 사람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에는 세 가지 해로움이 있는데 이를 없애지 못했으니 뭐가 좋단 말인가?”


“세 가지 해로움이라니요?”


“남산에 사는 호랑이와 장교 밑의 교룡, 그리고 주처, 바로 자네일세.”


이 말을 들은 주처는 예전과 달리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로 자신이 그 두 가지 해로움을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기운 센 주처가 호랑이나 교룡과 싸워 그 둘을 없애 준다면 기쁜 일이고, 싸우다가 주처마저 죽게 된다면 세 가지 해로움이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처는 남산에 올라 호랑이를 죽이고, 그 길로 내려와 장교의 교룡과 싸우러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삼일 밤낮이 지나도 주처가 나오지 않자,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은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룡을 죽이고 나타났고,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반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주처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너무 많아, 마을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용서를 받을 수 없음을 알고 마을을 떠나 학문을 익혀 마침내 큰 학자가 되었습니다. 주처와 같이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각오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하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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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여름 잘 보내시고 연수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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