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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16 00:31 작성자윤숙희 | 대구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1,934회

나를 기쁘게 한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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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일찍이 4분기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학생들 지도와 함께 하는

분주한 수업을 마치고 숨을 고를 때 쯤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선생님 ~ 선생님 보러 가도 되나요?"

"어머나 ~ 이게 누구야^^ 당연히 와도 되지~

 청소하고 마무리 하려면 4시 30분쯤 되니까 그때까지 와~^^"

작년에 졸업한 학생이 ...스승의 날도 아닌데...

갑자기 찾아 온다고 하니 두 배 세 배로 반가웠습니다.

각자의 수다를 떨던 아이들이 모두 갈때 쯤

깜짝이야!

그 아이들 속에 교복을 입은 혜빈이가 빙그레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청소 할때 기다리면 먼지 마시까봐 나중에 오라했는데 왜 벌써 왔냐고 물으니

빙그레 웃으며 카드정리와 청소를 도와 줍니다. ^^

"선생님 도와주려고 일찍 왔구나~" 했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지 그리도 미안하기도 했고

 어쨌거나 날아갈듯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들뜬마음을 살포시 감추고 학교 주위에 있는 떡볶이집에 가서

맛난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함께 싹쓸이 했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바른 학생으로 자라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는 것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겠지만

졸업하고 나를 기억해주고 찾아와 주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 보람되고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뿌듯한 만족감으로 돌아오는 길이 기쁨으로 가득찼던 것은

한참 배고플때 맛나게 먹은 떡볶이때문만은 아니겠죠^^

한자속독을 만나면서 시작된 학생들과의 인연이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임이 분명함을 느끼며 더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해 봅니다.


댓글목록

박성은8님의 댓글

박성은8 | 부산동아대본부 작성일

안녕하세요, 윤숙희 선생님~^^
좋은 수업, 좋은 선생님은 영원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방문경님의 댓글

방문경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윤숙희선생님 정말 정말 기뻐겠네요~~
저두 열심히 했어 선생님같은 제자 만들어 볼래요 ㅎ~~^^